'스마트에너지 전도사' 이름값전력기계부품사→ 스마트에너지 기업 탈바꿈신재생 적자수렁 벗어나… 매출 인식 본격화, 하반기 흑자 기대
  • ▲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LS일렉트릭의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볕이 들고 있다.

    '스마트에너지 전도사'로 불리는 구자균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LS일렉트릭은 2분기 매출 6433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7.53%와 21.23% 성장했다.

    주목할 것은 신재생 부문이다.

    지난해 210억 적자 등 매년 아픈손가락으로 꼽혔던 신재생 부문은 올들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의 신규 수주가 크게 늘면서 마침내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용 전력 기반 기계부품 분야 1등 기업에서 신재생·디지털 기반 스마트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선포한 구 회장의 큰 그림이 2년만에 자리를 잡는다는 평가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신재생사업부, 전력인프라, 전력기기, 자동화솔루션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연결기준 매출 2조5469억원, 영업이익 1831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임 13년째를 맞은 구 회장은 일찌감치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연료전지, 태양광 등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 ▲ LS일렉트릭 안양 사옥.
    ▲ LS일렉트릭 안양 사옥.
    최근 2건의 인수합병도 신재생사업을 가속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결단으로 읽힌다. 지난 2월 에이씨앤티시스템 지분 58%를 162억원에, 같은 달 LS ITC 지분 100%를 219억원에 인수했다.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 ICT 기술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M&A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장에선 2분기를 시발점으로 신재생사업의 이익 개선과 이로 인한 전력기기와 전력인프라 사업의 간접적인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태양광 부문은 매출 19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인식이 본격화됐다. 자동차전장에서는 전방 산업 성장으로 하반기에도 40% 이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새만금 등 국내 태양광 프로젝트 및 연료전지 EPC 사업의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도 다수의 투자 모멘텀이 있다.

    전혜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인프라 부문에서는 2분기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해내며 1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며 "하반기부터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자동화 부문에서는 최근 물류투자와 식음료 포장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5%, 65.8% 증가했고, 하반기에도 대기업향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 연구원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