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2.69달러 하락(-3.63%)한 71.2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62달러 내린 73.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가,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3.44달러 떨어진 72.8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시장은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7개월 만에 최저인 50.4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50.1을 밑도는 수치다.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4월 49.4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PMI는 매달 제조업·서비스업 동향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경기 지표다. 기준은 지수 50이다. 이를 밑돌면 전월에 비해 경기 수축을, 상회할 경우 경기 확장을 각각 기업 구매 담당자들이 예상한다는 의미다.
크레이그 엘람 오안다 선임 시장분석가는 "많은 국가가 최신 코로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기에 세계 2위 경제 규모의 침체는 이 지역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다시 발생하고, 폐쇄가 재개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각) 하루 동안 10만명 이상의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2월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수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이 배포 중인 만큼 지난해 대유행이 정점에 달했을 때처럼 각국 정부가 봉쇄정책을 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미국은 봉쇄 대신 백신 접종률 상향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