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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델타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2건이 확인됐다.
이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두 차례 예방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 사례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향후 4차 대유행 확산세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플러스 변이 감염 2건이 확인됐으며, 1건은 해외유입(미국) 사례, 나머지 1건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사례로 가족 1명을 제외하고 추가 확진자는 없다.
델타 변이는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 돌기 부분이 변화된 것인데, 델타플러스는 이 돌기 중 일부부인 K417N 부위 변이 추가 관찰된 것을 말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두 사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후 14일이 지난 시점에서 확진돼 돌파감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력이 없는 1명은 40대 남성으로 지난달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5월 중순 2차 접종을 마쳤다. 방역당국은 강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미국에서 들어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미국 여행 전 국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다. 지난달 23일 입국 이후에 확진됐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영국보건부는 델타플러스를 델타형에 포함해 감시 중으로, 우리나라도 델타형에 포함해 감시중이다. 델타형으로 분류되는 만큼 델타형과 다른 특성정보는 아직 확인된 바 없으며 지속 조사중이다.
국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검출률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1주간(7월 4주) 국내감염 사례의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67.6%이다. 특히 델타형 변이의 검출률은 61.5%를 나타냈는데, 이는 전주(7월 3주)의 48%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방대본은 최근 델타변이 증가에 따른 신속탐지 및 감시확대를 위해 시범사업으로 운영한 델타변이 PCR 분석법의 평가결과, 유효성이 확인돼 지자체에서 확정검사로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의 효과 평가 목적으로 실시 중인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 추정' 사례 현황도 발표했다.
7월 29일 기준 국내 접종완료자 중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0.018%(10만 명당 17.8명)로 미국의 5분의 1수준이다.
백신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254명(10만 명당 24.3명) ▲화이자 284명(10만 명당 7.8명) ▲얀센 584명(10만 명당 51.4명) ▲교차접종(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 10명(10만 명당 1.9명)이었다.
이 가운데 위중증자는 8명이었고, 사망자는 1명이다. 사망자는 80대 여성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자였으며, 지난달 6일 델타 변이를 확진받고 26일 사망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변이는 전파 속도를 높이고 백신 효과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것이 백신 역할이 줄어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백신은 감염 예방뿐 아니라 중증화 및 사망 가능성을 명백하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