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동 리스크와 반발 매수세로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94달러 상승(1.37%)한 69.09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2.57달러 내린 6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이날 4거래일 만에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91달러 오른 71.2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 올랐다.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로켓포 두 발이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로켓포 발사장과 인근 테러 인프라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오만 해상 인근의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있었는데, 이스라엘은 이란을 배후라고 비난했다. 승무원 가운데 영국인 1명과 루마니아인 1명이 숨졌지만, 이란은 유조선 공격의 배후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Y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준비가 됐는지를 묻는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란이 대통령 선거 이후 서방 국가들과 핵 협상을 재개하지 못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증권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드론 공격에 대한 이란과 서방 강대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핵 협상 정체는 장기화하며 이란 제재가 즉각 해제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반등은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온 데 따른 저가 매수도 한몫했다.
전날 WTI 가격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를 밑돌았다. WTI는 근래 배럴당 높게는 70달러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변수는 예측이 쉽지 않은 델타 변이다. 최근 뉴욕 국제오토쇼 같은 대형 행사들이 취소되고 주요 기업들의 사무실 출근이 미뤄지면서 원유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로비 프레이저 슈나이더 일렉트릭 매니저는 "원유 수요는 지난 1년간 예상보다 빠르게 나아졌다"며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수요 회복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