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식 5.43% 중 4.68%… 86%가 주담대별다른 수입 없어 상속세 재원마련 등 자금압박앞서 5월 상속세 납부 차원, 21만2500주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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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잇달아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만기를 연장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업계 일각에선 조 전 부사장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다는 데 이견이 없다. 매달 생활비는 물론 1년에 한번씩 1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마련해야 하는데 5년 넘게 고정 소득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대한항공 유상증자 당시 지분율 희석을 감수하고 구주주 몫으로 배정된 신주인수권 전량을 매도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주식 3만주를 주담대로 상상인증권으로부터 빌렸던 12억원의 대출금 만기를 3개월 연장했다. 지난 2일 만기 예정이었다.그는 앞서 지난달 30일로 만료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부터 9억원의 주담대 계약도 내년 1월30일로 계약을 연장한바 있다.현재 조 전 부사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5.43% 중 4.68%인 312만6348주가 주식담다. 담보로 보유 주식 86%가 묶여 있는 상태다. 총 12차례에 걸쳐 350억여원을 받았다.문제는 이달 31일 4억5400만원을 시작으로 10월 50억원, 11월 25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는 것. 이자 부담에 원금 상환 압박까지 받고 있는 조 전 부사장 입장에서 어떤 방향으로 풀어나갈지 고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5월 한진칼 주식 21만2500주를 매도해 11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도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6.79%에서 5.43%로 낮아졌다.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 주식 매도는 고(故) 조양호 회장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지난해 초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공격에 나섰으나 실패한 후 1년 가까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이후 산업은행의 등장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며 3자연합은 입지가 좁아지고 활동 자체가 뜸해졌다.그는 상속세 마련이란 숙제를 안고 있다.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고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발생한 상속세(2700억원 규모)를 5년간 여섯 차례에 걸쳐 나눠 내기로 했다. 한진家 3남매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각각 약 600억원에 달한다. 5년간 연부연납 방식을 택해 매년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120억 원 수준이다.재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 방안으로 주담대 외에는 사실상 현금을 끌어 모을 방안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조 전 부사장의 현금력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