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24와 e커머스 연맹 구축카페24의 일본·필리핀·베트남 등 법인 활용라인 개인정보 유출 변수... 스마트스토어 日 진출 두 차례 연기
  • 네이버가 카페24와 지분 교환을 통해 일본 e커머스 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스마스토어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스마트스토어 출시에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주를 활용해 카페24의 지분 14.99%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31만 327주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는 약 13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카페24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누구나 온라인 쇼핑몰을 제작·운영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현재 약 190만개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을 보유 중이며, 네이버가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특히, 카페24재팬은 QR코드 결제 분야 일본 현지 1위 서비스 ‘페이페이’를 도입하고 페이팔·엑심베이·페이먼트월 등의 결제대행사와 해외 결제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일본에서 최적화된 결제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일본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네이버가 카페24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이번 지분교환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1분기 ‘Z홀딩스 주시회사’ 출범에 따라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일본 진출 도전을 시작으로 글로벌 커머스 역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일본에 선보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계획과는 별개로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진출은 계속해서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당초 올해 3월 중 베타서비스를 일본에 론칭할 계획이었으나 6월로 일정을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어 한 대표가 주주들에게 목표로 밝힌 상반기가 지났음에도 일본 출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일본 진출이 미뤄지고 있는 원인으로 지난 3월 발생한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LINE)’의 사용자 개인정보 중국 유출 논란을 언급한다. 해당 이슈는 라인의 시스템 관리를 위탁받은 중국 회사에서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라인에 대해 시스템 안전관리 조치나 이용자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행정지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만큼, 스마트스토어 서비스 역시 보안과 관련된 부분의 재검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론칭이 연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네이버는 “Z홀딩스와 협력을 통해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의 일본 진출을 연내 가시화하고 있다”며 “카페24의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SME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