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협력… PP 재질 폐플라스틱도 재활용열분해-해중합 이어 화학적 재활용 3종 기술 확보… 25년부터 5만t 처리나경수 사장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완성… 친환경 화학사 새 지평 열 것"
  • ▲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좌)이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마이크 오트워스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CEO와 MOU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
    ▲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좌)이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마이크 오트워스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CEO와 MOU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이 미국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社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는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로, 포장 용기나 차량 내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류인 폴리프로필렌(Poly Propylene, PP) 재활용에 특화된 선도 기업이다.

    PP 기반 플라스틱은 여러 소재와 첨가제가 섞여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로 알려졌다. 퓨어사이클은 솔벤트를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기체와 액체 중간 상태로 만든 뒤 폐플라스틱 조직 사이로 침투시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난제를 해결했다.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PP를 얻을 수 있어서 기존에는 재활용할 수 없어 소각하거나 매립하던 오염된 음식 용기, 색상이 있는 세제 용기, 차량용 플라스틱 내장재 등도 재활용할 수 있다.

    SK종합화학은 퓨어사이클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2년 말 국내에 재활용 공장을 착공, 2025년부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만t 규모 PP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화학 공정에서 생산하는 신제품만큼 상품 가치가 높은 PP를 생산할 계획이며 생산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SK종합화학은 자동차 경량화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고강성 PP와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 생산 기술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재활용해 얻은 친환경 PP로 자동차 부품까지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어 미래에 더욱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폐비닐에 열을 가해 나프타 등 원료를 얻어내는 '열분해유' 기술 △오염된 페트병과 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에 더해 이번 협력으로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핵심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재활용을 거듭할수록 강도 등 플라스틱 성질을 약화시켜 반복해 재활용할 수 없는 물리적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했다. 또 기존에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밖에 없던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재활용해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데 의미가 크다.

    SK종합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술 확보와 더불어 3R(Recycle, Replace, Reduce)에 기반한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2025년에는 그린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2027년에는 SK종합화학이 연간 생산하는 플라스틱 물량 100% 해당하는 250만t 이상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만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협력은 회사 사업구조를 탄소에서 그린으로 전환해 ESG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차원"이라며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친환경 화학 회사'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