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에도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이어지면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1.13달러 하락(-1.69%)한 65.4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13달러 오른 68.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WTI의 경우 5월21일 63.58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80달러 내린 68.2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2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323만배럴 감소한 4억3554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39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원유를 그만큼 많이 소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유 가격은 델타 변이 확산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우려 등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만명을 넘어 2주 전보다 64% 증가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4개월 연장했고,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접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가벼운, 그리고 중간 수준 질환에 대한 백신의 면역이 약화한다는 증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에도 뉴질랜드 정부가 주요 도시 오클랜드에 봉쇄 조치를 내렸으며 중국에서도 감염 방지를 위한 행동 규제를 부과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감염이 확산하면서 경제활동에 대한 악영향이 의식됐다.
연준이 올해 테이퍼링에 나서겠다고 시사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대부분 의원은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개선된다면 올해 테이퍼링을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