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선언'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출근 중… 차남은 임원 승진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물러났던 남양유업 2세 홍진석 상무가 징계 한 달 만에 복직하고, 차남 홍범석 남양유업 외식사업 본부장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다.

19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의 두 아들은 한앤컴퍼니에 주식매매계약 체결 발표 하루 전 각각 복직과 승진했다. 

홍진석 상무는 지난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했다. 홍원식 전 회장의 장남이다. 

남양유업 측은 “징계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 정식 내부 절차를 밟아 복귀한 것”이라며 “이후 매각 결정이 나면서 사내 이사직은 다 내려놓기로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 상무가 복직한 날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미등기 임원(상무보)로 승진한 것에 대해서 “지난해 외식 사업 적자가 큰 상황에서, 성과 창출을 위해 이를 총괄해온 홍범석 본부장을 임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소비자를 오도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홍원식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초 사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회장직 사퇴를 선언한 홍 회장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회장은 또한 회장실을 비우지 않고 출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은 사퇴 발표 이후 회사 관련 업무는 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 매각 계약이 진행 중인데, 종결 이후 현 임원들에 대한 일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