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차세대 제품 솔루션 투자 '절대 우위' 유지시스템 반도체, GAA 등 신기술 적용해 1위 도약 마련반도체 공격적 투자='생존 전략'
  •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를 수성하는 것은 물론 시스템 육성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삼성은 향후 3년간 240조를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가운데 180조원은 국내에 투자키로 하면서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했다. 

    삼성의 이번 투자 규모는 지난 2018년 발표한 18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역대급이다. 특히 국내 투자 대부분은 주력사업인 반도체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공격적인 투자로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메모리 절대우위 유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절대우위 리더십을 유지,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은 국내외 '비상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안전판'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한번 경쟁력을 잃으면 재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공격적 투자는 사실상 '생존 전략'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패권 경쟁은 전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산업육성 지원에 500억달러 투자 계획 발표했으며 EU는 2030년까지 전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 20%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은 2035년까지 반도체 등 첨단분야 R&D(연구개발) 예산을 매년 7% 이상 확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으로 미국 인텔, 대만의 파운드리 글로벌 1위 TSMC 등이 파운드리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TSMC는 지난 4월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4조원)를 투자해 미국 공장 6곳을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설비 확충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에도 신규 공장 건설 검토에 나섰다.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22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이스라엘에 10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선바 있다. 

    이에 삼성은 ▲선단공정 조기 개발 ▲선제적인 투자로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제품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GAA 등 신기술 적용 신구조 개발로 3나노 이하 조기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용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 및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한다.

    회사 측은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R&D,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의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할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는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