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타이어코드 호조… 실적 개선 지속3Q 최대 영업익, 연간 첫 두 자릿수 이익률 정조준수소경제 시대, '탄소섬유-아라미드' 성장 모멘텀 부상
  • ▲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효성
    ▲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효성
    타이어보강재 글로벌 1위 기업인 효성첨단소재가 본업에서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 들어 분기 최대 실적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신소재 중심의 성장 사업 부문의 본격적인 성장세도 점쳐진다.

    25일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효성첨단소재는 연결 기준 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의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모두 2018년 6월 분할 이후 최고 실적이다.

    매출은 1분기 8723억원에 비해 13.3% 늘어나면서 지난해 2분기 3772억원 이후 회복세가 4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1분기 833억원에 비해 41.2% 증가하면서 마찬가지로 지난해 2분기 -427억원 이후 개선세가 지속됐다. 본업인 타이어코드 판매가격 상승 지속 및 스틸코드 베트남 이설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 그리고 스판덱스 호황으로 인한 베트남 스판 이익률 상승으로 인한 것이다.

    산업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736억원으로, 계열사 GST의 부정적 수율 이슈 및 아라미드 플랜트 정비 비용 발생에도 타이어보강재가 예상보다 강한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149억원 증가했다. 1분기(8.3%)에 비해서도 높은 영업이익률(11.2%)을 기록했다.

    타이어보강재 부문은 PET, NY,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설비의 베트남 이설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전분기부터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는 등 이익 체력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또한 글로벌 타이어 수요가 RE(Replacement Equipment, 교체용)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공급 병목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전방업체들의 재고 확충 수요가 강화되면서 판매가격이 15% 이상 상승한 영향이 컸다.

    게다가 효성첨단소재가 글로벌 1위 업체로 고마진을 누리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뿐만 아니라 점유율이 낮아 폴리에스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나일론으로까지 온기가 전해지면서 판매가격 및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스틸코드 역시 베트남 이설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57억원 늘어났다.

    베트남 스판을 중심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지면서 이익률 상승이 지속됐다. 스판덱스는 4월 이후 판매가격이 약 10달러대로 지속되고 있으며 BDO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전분기 춘절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도 발생했으며 나일론 필름/원사도 일회용품 등에 대한 수요가 반영됐다. 또 탄소섬유도 판매량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판매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됐다.

    3분기에도 타이어보강재, 스판덱스 등 본업의 외형 및 수익성 향상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되면서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추가 증익이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3분기 매출은 9431억원, 영업이익은 1374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각각 8.11%, 16.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우는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18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뛸 전망이다.

    전방 타이어업계의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원가 상승에도 그 이상으로 판매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지금가지 타이어코드 수요는 RE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됐으나, 하반기에는 OE(Original Equipment, 출고용)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판매가 부진하며 전년대비 OE 타이어 판매 증가는 주춤했으나, 2분기를 저점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타이어 및 타이어코드 수요 역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스판덱스는 비수기가 끝난 가운데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 및 낮은 제품 재고 수준으로 전분기대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 ▲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수소연료탱크. ⓒ효성
    ▲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수소연료탱크. ⓒ효성
    뿐만 아니라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성장사업 부문의 외형 및 이익 증가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아라미드는 증설 효과로 3분기 말에서 4분기부터는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탄소섬유의 경우 원재료 AN(아크릴로나트릴) 투입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 및 판매가격 개선으로 증익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탄소섬유의 연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수소차 연료탱크 및 튜브 트레일러에 쓰이는 탄소섬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는 '꿈의 신소재'다.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산업에 적용 가능해 '미래산업의 쌀'로도 불린다. 무엇보다 폭발 위험이 있는 수소에너지를 안전하게 저장·수송·이용할 수 있게 해 수소경제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2019년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단일 생산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2만4000t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지난해 2월 1차 증설을 완료하고 현재 연산 4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또 내년 7월까지 758억원을 투자해 기존에 연 4000t이었던 전주공장의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6500t으로 증설하기로 했다.

    효성 측은 "수소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소재 국산화를 통해 국가 차원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미드 소재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400℃의 열을 견디는 난연섬유로 고성능 타이어나 방탄복, 특수호스에 쓰이는 신소재다.

    최근에는 5G 통신망용 광케이블과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내부 보강재 등에 쓰이는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이 확대되면서 5G 통신 인프라 수요가 증가해 아라미드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03년 자체 기술로 아라미드를 개발해 2009년 상업화에 성공했다. 울산 공장의 기존 생산능력은 연 1200t이지만, 4월 2500t 규모의 증설을 마치면서 현재 3700t으로 세 배가량 늘었다. 매년 확대되는 시장인 만큼 향후 추가 증설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설설비 가동 차질로 2분기에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아라미드는 3분기에도 그 여파가 일부 이어지겠으나, 내년부터는 증설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면서 규모의 경제 창출에 따른 원가 절감, 이익 개선 등이 두드러지겠다"고 내다봤다.

    이어 "탄소섬유 역시 내년 하반기 증설물량을 통한 외형 및 이익 증가는 물론, 2024년까지 약 1만t 규모로 꾸준히 설비를 확장해가며 수소사업 진출의 발판 마련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조4623억원, 영업이익 452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률은 13.0%로, 2018년 6월 분할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342억원)에 비해 13배 이상 급증, 분할 이후 지난해까지 벌어들인 전체 영업이익 2566억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