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 내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82달러 상승(1.21%)한 68.3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99달러 오른 6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3일 연속 상승하며 8월 중순 수준을 회복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20달러 증가한 72.2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최근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300만배럴 감소한 4억3260만배럴로 나타났다. 이제 미국의 원유 재고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불과 1%밖에 많지 않다. 정유 가동률도 92.4%에 달해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연료 수요를 보여주는 석유제품 공급량은 지난 4주 동안 거의 하루 평균 2100만배럴로 치솟아 2020년 3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휘발유 재고도 220만배럴 줄었다.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유 재고도 60만배럴 감소했다.
에너지 조사기관 클리퍼데이터의 매튜 스미스 상품연구소장은 "정유소 가동률이 높아지고 수입량은 감소해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줄어들면서 2020년 1월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휘발유 재고 감소는 내재한 수요가 살아난 것 때문"이라며 "아마도 여름 드라이빙 시즌의 막바지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정식 승인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이 오른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싱크마켓츠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정식 승인으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들도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더들은 사람들이 완전히 접종을 마치면 더 많은 사람이 여행에 나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베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유가는 거의 10% 뛰었다. 앞서 7거래일 연속 슬럼프에 따른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셈이다.
UIBS글로벌자산관리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변동성이 계속되겠지만, 세계 경제의 정상화와 공급 억제 덕분에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