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상 노조 공동 파업 나서나 1일 배재훈 사장과 마지막 협상두자릿 수 임금인상폭 관건
  • ▲ HMM 프레스티지호
    ▲ HMM 프레스티지호
    집단 사직 등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HMM 해상노조에 이어 육상노조도 파업에 동참키로 했다.

    HMM 육상노조는 전체 조합원 791명 중 755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해 739명이 찬성(찬성률 97.88%)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선원들로 구성된 해상노조는 지난 23일 조합원 453명 중 434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해 찬성 400명(찬성률 92.1%)으로 파업 가결했다.

    이에 따라 1244명의 조합원이 파업 돌입이 가시화 됐다. HMM 전체 직원 1536명의 81%에 달한다. 노조 측은 파업은 물론 집단사직과 경쟁사로의 이직 등 다양한 카드를 검토 중이다. 쟁의행위가 시작되면 선박은 멈춰설 수 밖에 없다. 노조가 약 3주간 파업을 실행하면 HMM에 일어나는 피해는 물론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미치는 전체 피해를 보상해줘야 할 판이다. 직접적 영업손실만 7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사측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내달 1일 예정된 배재훈 HMM 사장과 마지막 대화를 이어간 뒤 파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배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상노조위원장은 HMM 본사에서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협상은 오후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육·해상 노조가 꾸린 공동투쟁위원회가 열기로 한 공동기자회견도 일단 보류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의 최종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며 "타결이 된다면 잠정 타결내용을 밝힐 것이고, 파행된다면 파업 계획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마지막 담판으로 보이는 1일 노사 대화는 결국 사측이 가져올 임금인상폭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당초 임금 5.5% 인상과 격려금 100%를 제시했다가 임금 8%·격려금 300%+200%안을 다시 내놨다.

    하지만 노조 측은 8년간 동결된 과거 임금협상과 올해 2.8% 인상에 그친 점들을 들어 두자릿 수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원법상 쟁의행위가 제한돼 지난해에도 노조는 파업의 의결했지만 끝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집단사직 및 이직 등 새로운 카드가 생겼기 때문에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HMM 관계자는 "수정 제시한 인상안은 교통비, 복지포인트를 포함시키면 실질 임금인상률이 10.6%에 달한다"며 "평균임금 기준 올해 약 9400만원을 보상받는 만큼 노조가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