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모노그램 다낭, 오픈 직후 코로나 타격6월 재개장 후 최근 다시 영업 중단한옥호텔 건립 재개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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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신라가 '한옥호텔' 건립과 '글로벌 호텔체인' 구축 사업에 모두 제동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호텔신라의 '비상경영' 체제도 길어진 탓이다. 

    현실적으로 매출 상승이 어려운 상황에서 과감한 경영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호텔신라는 하반기 전략을 구축해 '위드 코로나' 시대 대비에 나섰다. 

    31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지난 6월 재개장했던 신라모노그램 다낭의 영업이 최근 다시 중단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베트남 오너사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재개장 일정을 조율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호텔신라는 지난해 10월 중단된 한옥호텔 건설 재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전개 상황을 봐가면서 한옥호텔 공사 재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으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섰던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호텔신라는 상반기 매출 1조6806억원, 영업이익 729억원, 순이익 105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6%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올해 2분기 역시 호텔·레저 부문 영업손실은 7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가긴 했지만, 매출액은 10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이는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의 결단력 있는 경영효율화 정책 덕이다. 임차료, 임원 감축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재무구조 정상화에 돌입했다. 아직 코로나19 타격을 만회하기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이 사장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영효율화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정부의 방역체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시점을 준비하며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추석 시즌 '프라이빗 추캉스'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호텔 굿즈 사업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는 3분기 역시 호텔 성수기 효과 등으로 호텔신라의 실적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예상 연결 영업이익은 55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시내면세점 매출 증가, 호텔 성수기 효가 등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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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신라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프라이빗과 비대면을 강조한 상품들을 중점으로 판매를 진행해 나가는 한편 호텔 굿즈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인 모멘텀 확보에 나섰던 호텔신라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이 사장의 숙원사업으로, 2318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공사인 한옥호텔사업 건립 재추진 시점은 불투명하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정부의 방역체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고, 글로벌 여행이 재개될 수 있는 시점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의 장기적 전략 중 하나인 글로벌 호텔 체인 구축 역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다낭을 필두로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10여 도시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던 신라호텔의 해외진출 시계가 멈춰선 것이다. 신라모노그램이 문을 연 지 1년이 넘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이 계속 중단되면서 실제로 영업한 기간은 3개월 가량이다. 공사 중인 미국 신라스테이 산호세 역시 공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