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회장의 변심… 한앤코와 매매계약 해제잇딴 구설수에 회사 이미지 추락 지속주가 하락세·실적 8분기째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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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수년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남양유업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사회적 물의를 빚고 남양유업과 완전히 결별하겠다던 홍원식 회장 일가가 거래 종결 시점을 앞두고 말을 바꾸면서 오너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다.
◇ 홍 회장의 변심 "매매계약 해제"
1일 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회장은 매수인 측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약정 위반을 이유로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은 해제 이유로 "매매계약체결 이후 매도인 측은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달리 계약 당시 합의되지 않았던 그 어떠한 추가 요구도 하지 않았으며, 매수자 측과 계약 체결 이전부터 쌍방 합의가 됐던 사항에 한해서만 이행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매수자 측은 계약 체결 후 태도를 바꿔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방의 대한 배려 없이 매도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등을 통해 기본적인 신뢰 관계마저 무너뜨렸다"며 "특히 거래종결 이전부터 인사 개입 등 남양유업의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M&A)이 어그러진 데 따른 소송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너 일가가 전격 매각을 결정, 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 을 체결했으나 막판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홍 전 회장은 다른 매수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앤컴퍼니가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황인 만큼 법정 분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
- ▲ 남양유업 로고
◇ 계속되는 잡음… 이미지 타격 불가피
논란이 계속되면서 남양유업의 기업 이미지 추락도 심화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미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로 경쟁사 비방, 과대광고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바닥을 쳤다. 지난 4월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셀프 발표 논란도 남양유업의 도덕성에 직격탄을 가했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불가리스 파문이 확산되자 이를 사과하며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자신의 말과 달리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매각을 번복하면서 오너리스크가 끝까지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홍 회장이 한앤코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매각 무산에 따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의 주가 역시 매각 무산 소식에 이날 오전 10시8분 기준 남양유업은 전거래일 대비 3.19%(1만8000원) 하락한 5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불가리스 사태를 비롯해 각종 논란 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우유소비 감소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올 2분기에도 2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9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적자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갑질 사건부터 최근 불가리스 코로나19 효과 논란까지 소비자 신뢰도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이번 매각마저 결렬되면서 남양유업의 위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