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간 치열한 협상 막내려, 물류대란 우려 해소격려금 늘리고 임금인상 최소화, 노사 대승적 양보노사 공동참여 임금TF 발족키로, "해운재건 완성 노력"
-
임금인상폭을 놓고 갈등이 격화되던 HMM 노사가 막판 협상에서 극적 타결했다.HMM은 2일 임금 7.9% 인상과 격려금 및 장려금 650%를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협상안에는 선원들의 생수 등 복지개선 2.7% 인상도 포함됐다.노사는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지만 밤샘협상 끝에 결론을 도출했다. 국적선사로서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노사 양측의 절박함이 담겼다는 평가다. 지난 6월 18일 시작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은 77일만에 끝맺게 됐다.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 임단협에서 2.8% 임금인상에 그친 노조 측은 올해 25% 인상을 제시하며 사측과 대립했다. 4차에 걸친 교섭이 무위로 돌아가자 중노위 쟁의조정 이후 압도적인 파업 찬반투표 결과로 사상 초유의 국적선사 파업을 예고했다. 해원노조와 육상노조가 각각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각각 92.1%, 97.88% 찬성표가 쏟아졌다.협상내용을 살펴보면 노조 측의 대승적 양보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2차로 제시한 격려금 및 장려금이 500%에서 650%로 늘었지만, 임금은 8% 인상에서 7.9%로 줄었기 때문이다.올해 5조원에 육박하는 많은 영업이익이 예상됨에 따라 일시적 지출인 격려금을 늘리고, 고정지출 성격인 임금 인상폭은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은 "만족할만한 인상 수준은 아니지만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해운재건 완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HMM은 향후 노사가 공동 참여하는 TF를 꾸리고 임금 경쟁력 회복 및 성과급 제도 마련키로 했다. HMM 관계자는 "협상 장기화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임금협상을 계기로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해운 재건 완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