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독일 경제지표 개선에도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권 수출 가격을 인하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39달러 하락(0.53%)한 72.22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27달러 내린 69.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휴장으로 거래되지 않았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아시아권에 수출하는 10월 인도분 가격을 전월대비 배럴당 1~1.3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 들어 가장 큰 인하 폭으로, 시장 예상치(20~40센트 인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미국과 북유럽에 대한 수출 가격은 조정하지 않았다.

    아람코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 회복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하루 40만배럴 증산으로 생산량 제한을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라이스태드 에너지 석유 시장 대표 브조나르 토나우겐은 "아람코가 가격을 인하하며 수급 여건 변화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이상 트레이더들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독일의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했다.

    독일의 7월 공장 주문은 전월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4.6%)보다 둔화됐지만, 예상치(-0.9%)를 크게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24.4% 증가한 것으로,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15.7% 증가해 1991년 지표 발표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