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터미널 및 발전소 건립 계획 중단농진청과 손잡은 곡물유통사업도 연기가스전 2단계 사업 지지부진3분기 20% 감소 전망
  • 꾸준히 실적개선세를 보이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사태 장기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지 가스전을 기반으로 세웠던 미래 계획이 속속 중단되고 있어 전망이 어두워지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추진 중인 LNG 터미널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LNG터미널은 현지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광양 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들이는 과정의 핵심 루트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광양 LNG터미널에  20만㎘ 규모의 6탱크를 증설하는 등 LNG 밸류체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농업진흥청과 함께하는 곡물유통사업도 잠정 중단됐다. 미얀마에서 생산하는 벼 품질을 높이고 이를 가공해 유통하는 사업이다. 미얀마는 지리적으로 중국,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뻗어나가기 적합해 안정적인 캐쉬카우가 될 것으로 사측은 기대했었다.
  • ▲ 미얀마 쉐 가스생산플랫폼ⓒ자료사진
    ▲ 미얀마 쉐 가스생산플랫폼ⓒ자료사진
    추가 가스전을 개발하는 것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추가 생산정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며 2022년 완료가 목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현지 여건 악화 등으로 추가 가스전 개발에 따른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2658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196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같은 사업차질은 미얀마 사태가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가 군부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이후 내전 상태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쿠데타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2020 기업시민보고서'를 통해 ESG 소통을 확대하고, 북미 전기차 부품 수주 낭보를 알리는 등 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미얀마 사업이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여 실적 약세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6413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에서 지난 2분기 매출 8조5245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으로 반년만에 2배 성장했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 내다보는 3분기 실적 전망치는 6조8559억원, 영업이익 1398억원으로 2분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