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다시 70달러대를 넘어섰다.
1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73달러 상승(1.04%)한 70.4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88달러 오른 71.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70달러 선을 넘은 것은 8월3일 70.56달러 이후 42일 만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59달러 높아진 73.5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생산 폐쇄가 계속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 압박을 받았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12일 기준 아이다의 여파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설비의 48.6%가 셧다운 상태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88만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 원유는 미국 전체 생산량의 20%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이다로 인해 미국의 원유 공급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열대성 폭풍 니콜라스가 멕시코만으로 접근하며 며칠 안에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을 키울 전망이라는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원유 수요가 내년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보고서도 나왔다.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억8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올해보다 하루 42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에서 90만배럴 상향한 것이다.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는 2019년 글로벌 수요량인 1억30만배럴을 넘어서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