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파리바게뜨 빵 배송 갈등, 연대 파업으로점주협의회, 파업 철회 요구 및 강경 대응 시사민노총 화물연대도 강경… 팽팽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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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권 파리바게뜨에서 시작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파업으로 인한 '빵 공급 대란'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화물연대의 강경한 입장에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15일 파리바게뜨가맹점주협의회는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SPC그룹 호남샤니 광주공장 운송 거부 파업이 타 지역으로 확대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이중희 파리바게뜨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이날 오전 가맹점주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화물연대 배송중단 파업이 15일 자정부터 전국 모든 센터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 같은 입장을 보였다. 

    앞서 전국 각지의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12일간 가맹점주들이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 요구를 민노총에 하지 말라’고 요구하며 15일 0시부터 연대 파업을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점주협의회는 파업 철회를 거부하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SPC그룹은 난처한 입장이다. 운수사와 민주노총, 한국노총 배송기사 간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기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맹점주들까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SPC그룹의 답답함도 극에 달하고 있다.

    앞서 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지회는 이달 2일 파업에 들어갔다. 발단은 한국노총 소속과 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의 갈등에서 시작됐다. 

    민노총 배송기사들은 업무시간 단축을 위해 SPC그룹과 계약한 운수사 측에 증차(차량을 늘림)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지난달 SPC 그룹이 화물차 2대를 늘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노총 소속과 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서로 더 유리한 노선을 차지하기 위해 대립했다. 운수사가 중재안을 냈지만, 민노총 측은 불만을 드러내며 파업에 들어갔다.

    최대 피해자인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결국 최근 운수사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통보했다. 운수사는 민노총 측에 책임을 묻는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화물연대는 ‘지금까지 파업으로 인한 책임을 묻지 않으면 파업을 종료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가맹점주들이 거부했다. 이에 전국 민노총 조합원들이 연대 파업에 나선 것이다.

    점주협의회는 노조의 증차 요구에 회사가 증차를 해줬는데도 배차 노선조정 합의 결렬을 핑계로 파업을 강행했다며, 가맹점주들의 매출 하락과 불편에 대한 강경대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현재 10일 이상 광주센터로부터 배송을 받는 가맹점주들이 큰 매출 하락과 불편을 겪고 있다"며 "그럼에도 가맹점주들은 화물연대 배송파업기사들의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한 손해배상 요구, 파업에 대한 강경대처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