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에 들어간 국제유가가 보합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과 동일한 72.61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83달러 오른 73.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21달러 상승한 75.6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달러 강세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한때 상승세로 전환했다.
허리케인 아이다와 이후 이어진 또 다른 허리케인 니컬러스로 인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은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 니컬러스로 인한 송유관과 전력 피해는 빠르게 복구할 수 있었지만, 앞서 더 큰 위력으로 지나간 아이다 피해복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리스태드에너지는 "아이다로 인한 원유 생산력은 아직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도 6주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공급 우려를 더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640만배럴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5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수치다.
ANZ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자료를 국제에너지기구(EIA)가 멕시코만의 줄어든 공급량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량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는 하반기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를 고려할 때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원유 재고가 6주 연속 줄고 있다는 소식은 이 같은 우려를 가중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가격이 여름 고점까지 오르면서 일부 차익실현이 나오고 있지만, 랠리가 계속해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