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트레이딩 구동모터코어 면방사업 호조미얀마, 말레이시아 이어 호주 가스전 진출 추진올해 매출 32조, 전년대비 49% 상승 전망
  • 3분기 깜짝 실적을 선보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방위로 사업확장에 나선다. 주력인 철강 트레이딩을 기초로 에너지, 전기차 등 미래산업 확보를 위한 공격적 투자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천연가스 생산업체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추진 중이다. 세넥스에너지는 올해 원유 관련 사업을 모두 매각하고 가스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회사로 호주 동부에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가격은 8억1480만 호주달러(7158억원)로 알려졌다. 세넥스에너지 측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내달 5일까지 독점 실사 권한을 부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확정된 건 없고 현지 실사를 진행하는 단계"라면서도 "에너지 전환 사업 플래폼을 활용해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에너지 사업 확대는 안정적 수익이 나기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에 이어 또하나의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다. 군부 쿠데타로 불확실성이 커진다 하더라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진출에 앞서 말레이시아 'PM524' 광구 탐사운영권을 획득해 4년간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너지 사업은 그룹 전체가 그리는 탄소중립계획에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전을 활용한 CCS(탄소 포집·저장), 블루·그린수소 생산 등이 가능하다.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 포스코 광양 LNG 터미널을 잇는 밸류체인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포스코향 철스랩 공급 확대, 호주 천연가스업체 인수 및 신규 광구 개발을 통한 수소 원재료 확보 계획 등 2050 탄소중립 비전 달성을 위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사옥ⓒ자료사진
    ▲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사옥ⓒ자료사진
    기존에 영위하던 철강 트레이딩과 우즈베키스탄 면방 사업도 더욱 견조해졌다. 3분기 실적을 보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처음으로 9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매출 24조7630억원, 영업이익 4454억원이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구동 모터코어를 생산하는 자회사 포스코SPS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2018년 29만대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69만대를 팔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1671억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400만대 공급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이상, 연간 매출액 75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에 생산기지 건설 투자를 진행 중이고 북미 등 해외 거점에 진출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32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21조4724억원 대비 49% 성장이다. 2017년 20조원을 돌파한 이후 4년만에 3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영업이익도 6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얀마 가스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동남아 추가 탐사권 획득 및 호주 E&P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중장기 에너지 부문의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