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실적, 컨센서스 하회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차질 여파3분기 車생산 75만대, 2008년 이후 최저치
  • ▲ 완성차 업계의 차량생산이 감소가 부품업계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 완성차 업계의 차량생산이 감소가 부품업계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자동차 생산량 감소가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3분기 당초 전망치보다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위아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701억원, 3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8% 하락, 136.8%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현대위아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월 543억원에서 이달초 434억원으로 하락했고 결국 310억원으로 낮아졌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면서 “4분기에도 반도체 공급문제가 지속되겠지만 이전에 비해 차량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만도도 이날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만도의 3분기 매출액은 1조4360억원, 영업이익은 5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19.0% 감소했다. 만도의 3분기 영업이익은 654억원으로 추정됐지만 100억원 이상 하회했다. 내달 초 실적발표 예정인 한온시스템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43억원으로 전년보다 29.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도 지난 28일 3분기 매출액은 9조9899억원, 영업이익은 4576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했다. 컨센서스(5400억원)보다 15%가량 하회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 부문의 공급 증가, 글로벌 수요 확대로 A/S 사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작년과 비슷한 매출액 규모를 유지했다”면서 “반면, 장기화된 글로벌 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완성차 물량이 감소하고 지속적인 물류비 상승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자동차 생산량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생산량은 76만197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20.9% 줄었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겠지만 시간을 두고 점차 해결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면 부품사들의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