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매출 266억원 넘어서작년 매출 80% 육박, 2019년 매출 이미 넘어미국 시장서 K푸드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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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그레
    '메로나(Melona)'를 내세운 빙그레가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수 방탄소년단 인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미국 시장에서 히트를 치며 'K푸드' 열풍으로 이어지자 빙그레도 본격적으로 메로나 키우기에 나섰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 미국 법인(BC F&B USA Corp.)의 올 상반기 매출은 266억83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 327억2700만원의 80%를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매출 226억300만원보다 18% 높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매출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빙과류의 최대 성수기인 하절기(7~8월)이 있는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적인 물류 차질, 미국내 원자재 수급 상황 등을 고려했을때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 메로나는 미국에서 연 130만개가 팔려나가는 단일 브랜드로, 2019년에만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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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는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메로나를 판매하기 시작해, 3년만에 미국법인의 매출을 연 100억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빙그레의 미국 시장 성장세는 현지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빙그레는 현재 미국에서 '허니듀 메론, 딸기, 망고, 바나나, 코코넛 등 5종의 메로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엔조이 메로나(#enjoy melona)'라는 해시태그를 내세워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이어갔고, '한 스틱의 행복(Happiness on a Stick)'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메로나를 앞세운 빙그레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 아이스크림 제품의 70%가 빙그레 제조 제품이다. 

    국내 빙과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들어선데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전창원 빙그레 대표는 돌파구 마련에 나섰던 상황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로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빙그레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관계자는 "문화열풍을 타고 K푸드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현지 리테일러들과 문화행사 등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