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택사업 수주 1조 달성수주잔고 전년비 30%↑ 하반기도 순항수자인 리뉴얼 경쟁력 강화…실적 개선 관심
  • ▲ '청라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한양
    ▲ '청라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한양
    중견건설사 한양이 올해 활발한 주택사업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7월 주택브랜드 '수자인' 리뉴얼 이후 수도권과 지방 곳곳에서 주택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최근 몇년간 부진했던 주택사업 실적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양의 주택사업 매출은 3636억원으로 전년(4457억원) 대비 18%가량 줄었다. 최근 4년간 주택사업 매출을 살펴보면 ▲2017년 8477억원 ▲2018년 6890억원 ▲2019년 4457억원 ▲2020년 3636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73.7%에서 2019년 71.1%, 2020년 65.7%로 3년 연속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해당 기간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 축소 방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에는 연초부터 주택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1분기에만 8000억원대 수주액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135억원 규모(한양 지분 70%)의 '오산세교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사업을 수주, 상반기 주택사업에서 1조원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회사측은 스마트홈 서비스 론칭, 특화설계 및 주거시스템 도입 등을 통한 주거상품 경쟁력 강화를 이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꼽았다.

    하반기에는 서울과 수원, 대전 등 전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주택사업을 수주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630억원 규모의 노량진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공사를 비롯 수원 장안구 조원동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대전 대덕구 읍내동 일대 신축공사 등 지난달에만 3건의 주택사업을 수주한 상태다.

    이같은 수주에 힘입어 올 상반기까지 수주잔고는 약 4조45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어났다.

    한양측은 "기존 아파트 위주의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수주 채널 다변화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지자체나 도시공사의 제안·공모사업 등 공공 민간분야의 개발형 수주를 확대하고 재개발, 재건축, 도시환경정비 등 도시정비사업 진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에는 주택사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주택브랜드 수자인의 리뉴얼을 단행하기도 했다. 수자인 리뉴얼은 2012년 이후 10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로고·디자인 변경을 비롯 전체적인 상품과 서비스 등을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전면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리뉴얼된 수자인은 지난달 분양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에 첫 적용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하 2층~지상 24층, 7개동, 102~132㎡(이하 전용면적), 총 554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난 3일 평균 22.6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청라국제도시에서도 리뉴얼된 수자인을 적용한 주거형 오피스텔 '청라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을 이달 중 공급한다. 수자인 리뉴얼 후 수도권에서는 처음 분양하는 단지로, 지상 최고 47층, 3개동, 702실 규모다.

    한양 관계자는 "올해 8000가구 가량 분양하는 등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난 점에 비출 때 올해부터 주택사업 매출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수주도 크게 확대한 만큼 공사가 진행될수록 매출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