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서울매매수급지수 99.6…전주비 1.3p↓4월이후 7개월만 '팔자'…관망세 전환, 낙관은 금물
  • ▲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7개월만에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6을 기록, 1주전(100.9)보다 1.3포인트(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5일 96.1 이후 7개월여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사이로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매도자가 많으며, 200에 가까울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대규모 공급 계획이 담긴 2·4대책 발표 이후 매수심리가 주춤하면서 4월 첫째 주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한 주 만에 반등해 지난주까지 31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다만 9월 들어 매수세가 차츰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다 이번주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권역별로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103.5로 유일하게 100 이상을 기록했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은 97.6으로 3주 기준치 아래로 나타났다. 이 밖에 동북권(99.4), 서남권(99.7), 동남권(99.5) 등도 모두 100 이하로 집계됐다.

    경기지역도 지난주 104.3에서 이번주 100.6으로 크게 떨어졌고,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도 103.4에서 100.6으로 떨어지며 기준선인 100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0.8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11일(100.4)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5개 권역 중 동남권이 99.6을 기록해 기준선을 밑돌았다.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집값이 안정단계나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어서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에선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재차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상승 여파로 수요자들이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하지만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임대차3법 등 집값을 자극할 요인이 여전히 적지 않아 낙관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