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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본격 시행 예정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앞두고, 보험사들이 인허가 작업에 속도를 내며 관련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KB손보는 자사 앱에 해당 서비스를 구축해 내년 1분기 중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주요 서비스 방향으로는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연계 등이다.
KB손보 관계자는 "향후 의료데이터 활용 및 헬스케어 부문과의 협업으로 자산관리 개념을 신체적 건강에 기반한 금융-건강 융복합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마이데이터 금융소비 패턴을 분석해 여행·주택·배상책임 등 소액보험 기반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9일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업 특성을 살린 자산·은퇴관리 서비스는 물론, 비금융권 사업자와의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전사TF를 구성해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 본허가 획득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예비허가를 받은 신한라이프는 내년초 본허가 획득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건강 증진 서비스에 방점을 두고, 추후 헬스케어 자회사로 출범할 '하우핏'과의 연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하우핏은 현재 인공지능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교정해준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하우핏에서 수집된 데이터에 카드 이용내역이나 보험가입정보를 결합하면 건강상태에 적합한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자회사 설립 등 물적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메리츠화재는 예비허가를 신청해 심의가 진행 중이며, NH농협생명은 다음번 금융위 신청공고일에 맞춰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올해 보험업계 최초로 본허가를 획득한 교보생명은 일찌감치 관련 채비를 마쳤다. 내년 1월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 금융이해도를 기반으로 한 금융교육서비스에 인문학적인 요소를 담아 제공할 예정"이라며 "또한 생애설계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 및 당사가 보유한 문화적 DNA인 서점, 문화재단 등을 활용한 차별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초 혜택이 롱텀이라는 한계점 때문에 타 금융업 대비 관련 시장 공략에 미온적일 것이란 전망이 존재했으나, 서비스 시행 시점을 전후해 인허가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보험업계도 내년 해당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이 동의하면 각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조회·관리하는 서비스다.
지난해초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신규 사업 진출 기회가 열렸으며, 다음달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내년 1월부터 관련 사업이 본격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