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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HMM, 매각 변수는… 시기와 남은 CB 2.7兆

해운재건 5개년 완료 임박4조 몸값 부담돼도 연간 영업익 6조 넘어2년 뒤 유력… 남은 CB 인수자에 부담

입력 2021-11-23 09:23 | 수정 2021-11-23 09:36

▲ 부산항에 정박 중인 HMM 상선ⓒ자료사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최대 성과인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안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최대주주 산업은행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HMM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4조6790억원을 벌어들였다. 매출 9조3511억원 대비 영업이익율은 50%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4138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해운업이 일시에 호황을 맞은 영향이 크지만 HMM의 부활은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 정부는 지난 2018년 7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 전폭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죽어가는 국적선사들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배경이 있었다.

HMM은 2019년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는 등 정부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20분기 연속 적자를 끊어냈고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7조원에 육박한다.

다음 단계는 회사 매각이다. 해운 자립을 목표로 세운 만큼 수조원씩 이윤을 내는 회사를 언제까지 들고 있을 수는 없다. 현 정부가 내세우는 최대 업적이 해운재건이라는 점은 정권 말 내놔야 할 유형의 실적이 필요하다는 얘기기도 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진해운 파산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 지난 정부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업종 동향을 긴밀히 살펴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자료사진

문제는 가격이다. HMM 지분율은 1대 주주 산업은행 20.69%, 해양진흥공사 19.96%로 두 기관이 쥔 지분만 40%를 상회한다. 해진공 지분을 일부 남겨놓는다 하더라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얻기 위해서는 4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을 당시 필요자금은 2조원 수준이었다.

인수가격이 2배 높아진 것은 산은과 해진공이 한차례씩 행사한 전환사채(CB)에 대한 주식전환권 행사 탓이다. 산은의 3000억원 CB와 해진공의 6000억원의 CB에 대한 두차례의 주식전환으로 주식수는 1억4364만7009주가 늘어났다. 20% 안팎에 그치던 정부기관 지분율이 두배로 뛰면서 인수가격도 오른 것이다.

산은과 해진공의 남은 CB는 더 많다는 것도 문제다. 두 기관이 50%씩 보유한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2조6800억원에 달한다. 인수를 희망하는 회사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주식전환 여부에 따라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실제 매각 시기는 다음 CB 주식전환 여부가 결정되는 2023년 10월 전후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수자가 산은 지분과 함께 BW 인수 등을 통해 경영권을 쥘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경기에 예민하고 해운법 등 규제가 많은 부문"이라며 "뚜렷한 인수자가 없을 경우 산은이 장기적인 매각 계획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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