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될 경우 후속조치"EU 심사 주목… "1월까지 기다려야"일각 반대론 비판… "누구를 위한 반대? 고민해야"
  • ▲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자료사진
    ▲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자료사진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대해 산업은행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3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결합 심사 중이기 때문에 결과 예단은 부적절하다"면서도 "개인적으론 플랜 D까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결합이 무산될 경우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기업결합 무산 우려보다는 거래 성공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며 "(결과가 나오는)내년 1월까지 기다려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거대 조선사간 인수합병은 경쟁국들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3개국에서 승인을 따냈다. 남은 국가는 한국, 일본, EU 3개국으로 세계 최대 규모 선주들이 밀집한 EU집행위 심사보고서가 가장 중요하다.

    EU집행위는 2019년 결합심사를 시작했지만, LNG선박 독과점을 우려하며 심사를 미뤄오다가 최근 내년 1월20일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우리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맞춰 연내 심사보고서를 발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공정위가 (결합심사를)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점은 높게 평가한다"며 "현대중공업 측에서 심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신속한 심사 계획 밝혀주신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긍정적인 심사 결과 도출을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회사 매각저지 도보투쟁 돌입 기자회견ⓒ연합뉴스
    ▲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회사 매각저지 도보투쟁 돌입 기자회견ⓒ연합뉴스
    이 회장은 또 두 기업의 결합을 반대하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경남 거제시 등을 겨냥, "국내에서 무분별하게 반대하는 일부 지역과 노조가 누구를 위한 반대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 인데 상당히 우려가 심하다"고 했다.

    이어 "차후에도 우리가 원만한 합의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도출해야 할텐데 이해당사자간 불신이 너무 큰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며 "기업결합이 빨리 성사돼서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경쟁력을 회복해서 정상적인 기업으로 다시 활동할 수 있는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 거제시는 올해 초부터 매각반대 입장을 공식화하고 인수합병 저지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중공업 그룹으로 인수되면 거제 조선소 규모가 축소돼 지역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논리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수많은 노동자와 그 가족, 25만 거제시민의 생존권과 지역경제의 생사가 달려 있는 사안"이라며 "매각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신규 일감이 현대중공업으로 집중돼 지역경제를 수렁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EU집행위와 산업은행 모두와 다각도로 소통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기업결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