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금융사에 흩어진 내 데이터 몰아주면 부동산‧건강관리‧투자컨설팅은행등 기존 금융사 외에 간편결제 기업 등 내년 초까지 50곳 넘게 진출통신·의료·쇼핑 정보+금융정보 결합 위한 법제화 필요…“개인정보 정보보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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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금융사 17곳이 1일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은행, 증권, 카드 등 기존 금융사 외에도 핀테크·간편결제 기업, 통신사와 정보기술(IT) 기업, 지역화폐·커머스 플랫폼까지 다양한 사업자들이 이 사업에 도전한다. 이날 17 곳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50곳 이상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제도의 본 시행은 내년부터다. 

    마이데이터는 특정 금융회사를 지정해 흩어져 있는 내 신용정보를 모아서 제공할 것에 동의하면 이 금융사에서 다양한 금융 컨설팅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은행 계좌 잔액부터, 카드결제 내역, 대출금리, 보험 보장, 선불충전금 잔액 등 다양한 금융생활 정보가 대상이다.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 전부터 사전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정보 제공회사 간 연결이 사업의 성패를 짓기 때문에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사전신청하고 정보교류를 한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마케팅 경쟁 과열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은행권은 ‘맞춤형 통합 자산관리’로 승부한다. 

    KB국민은행은 △내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소비패턴 분석 진단을 통한 더 나은 소비생활을 제안하는 ‘지출관리 서비스’ △더 나아지는 나만의 금융 습관 메이커, Better Me ‘목표챌린지’ △다양한 실물자산부터 신용관리를 더 쉽게 관리하는 ‘금융플러스’ △집단지성 활용 자산관리 서비스 ‘머니크루’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자산관리 시뮬레이션 서비스 ‘이프유’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인 쏠(SOL)에 ‘머니버스’를 출시했다. 여러 회사에 분산돼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 번의 인증으로 최대 50개 회사의 정보를 수집해 금융 정보 통합조회, 자산‧재무 분석, 소비‧지출 관리, 목표관리, 개인화 상품 추천 등을 제공한다. 돈을 아끼고, 모으며, 불리는 서비스 제공이 핵심이다. 

    우리은행은 △내 정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데이터 뱅크 △우리WON뱅킹을 통한 모든 자산관리 △금융 ․ 소비가이드와 일상 속 편의를 제공한다. 나와 유사한 연령대, 자산을 가진 고객의 소비패턴, 재테크 유형을 소개하거나 요일별 지출, 연말정산 가이드 등을 제시한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일반 고객에게 확대해 자산관리와 외환 투자 컨설팅을 시행한다. 

    그러나 시행 초기인 만큼 서비스 안착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개인자산 정보가 실시간으로 오가는 인프라 구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다. 

    현재 은행, 카드, 증권사에 있는 개인정보만 활용하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사들은 금융정보에 통신이나 의료, 쇼핑 등 다른 분야의 정보가 결합돼야 고객 편익을 위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가 결합할 수 있도록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해킹 등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정보보안이 엄격히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