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사장 승진 이후 6년 만에 부회장사업지원 TF장으로 미래사업 발굴 가속화미전실 팀장 등 그룹 핵심 요직 두루 거쳐이재용 부회장, 해외 출장 재개하며 신사업 발굴 나서
  • ▲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장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미래 사업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는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사업지원 TF장을 맡고 있는 정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사업지원 TF는 전략, 인사 등 2개 기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및 관계사의 공통 이슈 협의, 시너지 및 미래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정 부회장 승진은 사업지원 TF 역할 가운데 특히 미래사업 발굴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정 사장은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했다"며 "부회장 승진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1960년생인 정 부회장은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로 입사해 삼성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삼성비서실 재무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삼성전자 IR그룹장을 거쳐 삼성비서실 후속조직인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에서 삼성그룹 전반의 경영을 총괄했다. 무선사업부 지원팀장과 디지털이미지사업부장을 거쳐 미전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팀장으로 근무하는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2015년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6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사업지원 TF를 통해 삼성 미전실의 갑작스런 해체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던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를 다잡는 데 집중했다. 인사방침이나 조직문화 개선방안 등도 사업지원 TF에서 방침이 정해진 뒤 삼성전자와 계열사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행보에 비춰 정 부회장의 승진이 '뉴삼성'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 일각에서 예상한 삼성의 '컨트롤타워 부활'은 이번 인사에서 없었지만, 대신 사업지원 TF 역할을 강화해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인수합병(M&A) 등으로 미래사업 발굴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업지원 TF장인 정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그룹의 기획·전략통으로 총수 일가의 신뢰를 받은 핵심 경영진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하면서 정 부회장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5년 만에 미국 출장을 떠나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아마존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기술과 반도체에 대한 협력방안을 구상했다.

    전날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UAE를 시작으로 중동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5G 이동통신 및 정보기술(IT) 미래사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