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속도 높이는 연준…매파적 발언은 시장 변수11월 PPI, 예상치보다 높으면 인플레이션 우려감 커져미 부채한도 법안 처리에도 시장 관심 쏠려…합의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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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던 코스피가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불확실한 대외변수가 산적해 있어 당분간 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41% 오른 3010.23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코스피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각국 정부의 봉쇄 조치가 전면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한동안 코스피는 FOMC 회의 등 빅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을 키우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등락 범위는 2900~3100선으로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2900~3100, 하나금융투자는 2980~3080, 케이프투자증권은 2950~3080 등을 제시했다.

    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경우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매달 150억 달러씩 축소하던 테이퍼링을 1월부터 300억달러씩으로 확대해 내년 3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선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내년 1회 금리 인상에서 2회 금리 인상을 예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많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 매파적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최근 매파적 기조로 급격히 돌아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가속화와 조기 금리 인상 관련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오는 14일 미국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도 시장은 주목한다. 미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FOMC와 연계해 오는 14일 발표하는 미국 생산자물가를 주목한다"며 "생산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와 조기 테이퍼링이 결합하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내년 금리인상을 일부 반영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은 증시에 추가적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내년 가장 큰 이벤트일 수 있는 금리 인상 여부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12월 FOMC를 앞두고 증시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미 시장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를 비롯해 주요국 통화정책이 예정돼 있지만 미국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70bp대까지 하락하는 등 시장은 이미 연준위원들의 긴축적인 성향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금리인상을 단행한 지난 2015년 이후 개최된 12월 FOMC 회의와 코스피 수익률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회의 전주 수익률(T-5)은 평균 0.80%를 기록해 회의 후 2주간(T+10) 수익률 0.32%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국 부채한도 협상 결과도 변수로 지목된다.

    앞서 미 상원은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높이는 법안을 단순과반수 찬성으로 통과시킬 수 있도록 허용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 의회는 미 재무부가 부채한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고한 오는 15일까지 관련 법안을 처리할 전망이다.

    강대승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맥코넬이 공화당 상원의원 10명 이상의 지지를 예상한 만큼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가능성이 커 사실상 미국발 위험은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 영향을 준 빅이벤트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내년 실적이 양호할 업종 투자가 추천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지수 방향성에 대한 베팅보단 중장기 관점에서 내년 양호한 성과가 기대되는 업종을 선별해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대형 경기민감주(반도체·자동차·은행)와 리오프닝 관련주(유통·항공)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