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 변동성 커지면서 안정된 수익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주목배당주 매수·매도 시점도 중요…이달 28일까지는 주식 보유해야올해 코스피200 기업 배당 규모 축소 예상…자금유입 크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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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투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확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연말 배당주는 종목 선택보다 매매시점이 강조된다. 매수·매도 시점이 너무 이르거나 늦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이 배당락에 따른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고배당50 지수는 지난 14일 3087.02로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6개월 사이 6.5%(187.58포인트) 올랐다. 

    코스피고배당50 지수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구성돼있다. KB금융, 신한지주, 기업은행, NH투자증권, 메리츠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금융·증권주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현대차, KT&G, SK텔레콤, POSCO 등 배당에 적극적인 대형주들이 속해있다. 

    투자자들은 연말 통상 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고민한다. 게다가 이달 초 오미크론 사태로 시장이 급변하면서 안정적인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지수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배당을 취할 수 있는 점은 상당한 투자 매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투자는 통상 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라며 “가격 변동성이 있는 주식보다 안전한 자산인 채권이나 예금에 대한 금리가 높다면 배당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현재 시장 벤치마크인 국고채 금리는 1.8% 수준으로 작년 배당을 기준으로 계산한 코스피 배당수익률과 동일하다”라며 “배당수익률을 올해 예상 배당금으로 계산하면 약 2.1%로 더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정적인 실적으로 연속해서 배당을 주는 ‘배당성장주’에 주목했다. 배당성장주는 배당기산일 다음인 배당락에도 불구하고 12월 수익률이 일반적인 배당주에 비해 양호했고, 변동성도 시장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고배당주의 12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라며 “높은 배당에도 불구하고 배당기산일 다음인 배당락을 맞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단점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KRX 배당성장주 기준은 ▲시총 상위 50% ▲거래대금 상위 70% 이내 ▲최근 7사업연도 연속 배당 등”이라며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코스피 배당성장주는 69개로 확인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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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주를 사는 시점도 중요하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분석 결과 12월 초에 너무 일찍 사는 것도, 크리스마스 이후 배당락이 임박해서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라며 “위험 수익을 고려하면 12월 둘째 주 후반에서 셋째 주 사이가 균형 잡힌 매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에 배당주를 샀는데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진 경우 배당을 받기 전에 팔아야 할지, 받고 나서 팔아야 할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라며 “만약 배당수익률이 3.8%를 넘는 ‘초고배당주’가 배당락 전에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배당을 받지 않고 배당락 전에 파는 편이 낫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처럼 배당주로 자금이 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올해 12월에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없다고 가정하면 기말 배당은 작년보다 비교적 큰 폭 감소하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 기업의 연간 현금배당금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3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12월 결산 배당금의 경우 22조원 규모로 지난해와 비교해 25%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배당만 고려했을 때는 기말 배당수익률은 1.2%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역시 작년 말보다 낮다.

    이는 올해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가능성이 낮은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2월 9조4000억원의 특별배당을 한 바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매년 연말 10월~12월까지는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가 많이 유입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연말 배당향 프로그램 매수 유입 기대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물 스프레드 가격이 이론 대비 낮아 차익거래 유입에 좋은 조건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배당향 차익거래 유입을 위해선 선물 가격 급등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12월 들어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 유입이 나타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매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해외 상장된 한국물 ETF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