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규모 월 300억달러로 두 배 확대2023년 3차례, 2024년도 2차례 인상 전망인플레 대응 필요성에 ‘매파 정책’ 선회한 듯
  •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역시 가속화해 내년 3월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종료 시점은 기존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진다.

    이같은 테이퍼링 가속 확대는 내년 1월부터 적용해 매월 지속한다. 연준은 앞서 지난 11월 선언한 현재의 월 150억달러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국채는 월간 2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는 100억달러씩 줄어든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의 목표 범위를 0.00~0.25%로 유지했다. 이날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이후 적용된 제로금리 기조를 지속한다. 

    다만 내년에는 최소 3회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이 공개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 전원이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3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 점도표에서 위원 절반인 9명이 내년 금리 인상을 전망한 것과 대비된다.

    연준이 제시한 2022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 예상치는 0.9%로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이는 지난 9월 예상치(0.3%)보다 0.6%포인트 높다. 

    2023년 기준금리 예상치는 1.6%로 추가 3번의 금리 인상 전망을 나타냈다. 2024년 말 금리 예측치는 2.1%로 추가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됐다.

    금리 인상 시점은 테이퍼링 종료 직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 인상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이처럼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물가 급등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그동안 인플레이션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한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문구를 뺐다. 

    연준은 성명에서 “팬데믹(대유행)과 경제 재개와 관련된 수급 불균형은 계속적으로 인플레이션 레벨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현재 경제에서는 더이상 부양책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