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불확실성 해소…이르면 내년 6월 기준금리 인상”코스피, 미 FOMC 불확실성 해소에 상승…3000선 턱걸이“정책 결정 선반영됐을 뿐 아니라 경제성장 담보 결과”
  •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불확실성 해소에 장 초반 상승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보다 더 매파적으로 선회했지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5.49포인트(0.52%) 오른 3004.8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23.87포인트(0.80%) 오른 3013.26으로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8억원을 34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673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굳히자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반응하며 상승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3.25포인트(1.08%) 상승한 3만5927.43으로 마감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려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현재 0.00∼0.25%로 동결했다. 다만 내년에는 세 차례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물가인상률이 2%를 넘어서고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기”라며 구체적인 시점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국내 증권가는 연준이 이르면 내년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상 시기를 내년 6월로 제시한 곳은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SK증권 등이다.

    이들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을 토대로 이같이 전망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과 연준의 인플레이션 평가 변화, 테이퍼링 가속화 등을 고려해 기존 전망한 내년 9월보다 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팬더믹 이후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테이퍼링 종료 시점과 첫 금리인상 시점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라고 평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이후 인플레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 시점은 빨라야 6월부터 시작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다만 내년 들어 인플레가 다소 완화되고 경기 모멘텀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예고한 금리 인상 속도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 ▲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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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파적 회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금리 인상 사례를 보면 실물경제 회복에 발맞춘 통화정책 정상화가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테이퍼링 가속화, 점도표 상향 조정 등 오늘 미 연준의 정책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라며 “FOMC 이전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미리 정책 변경 가능성을 예고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금융시장은 불확실성 해소와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양상이었다”라며 “시장 금리도 기자회견 종료 이후에는 단기물은 오히려 하락 전환했고, 장기물은 상승 폭을 축소했다”라고 강조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연준의 행보만 보면 매파적이지만,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안정적”이라며 “이는 이번 정책 결정이 선반영됐을 뿐 아니라 경제 성장을 담보로 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연준이 최근 물가 불안에 대응하며 인플레 파이터로 변모해 급격한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했지만,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 급등이 일시적 요인이 컸음을 언급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책 정상화 대응이 최근 발생한 물가 급등이 아님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그보다 향후 고용시장 개선으로 물가의 구조적 상승 압력이 확대되기 때문에 정책 대응에 나선다는 것을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