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불확실성 사라졌어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 부담은 커 에너지 수급 불안 심화 예상돼 지수 회복까진 시간 필요할듯심화되는 디커플링 현상은 차차 해소될듯…코스피 가격 매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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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분간 지루한 박스권 공방을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불확실성은 소멸됐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여전히 증시에 부담이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41포인트(0.04%) 하락한 2969.27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경계감과 안도감이 뒤섞이며 등락을 반복한 영향이다.당분간 코스피는 3000선에서 횡보할 전망이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920~3070선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930~3060, 케이프투자증권 2920~3070 등을 제시했다.지난 3일(현지시간) FOMC)에서 테이퍼링 시작을 공식화하면서 증시 불확실성 요인은 해소됐지만 지수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중국과 호주 무역갈등 등으로 인한 글로벌 전력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난방 수요가 높아질 수 있어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2월 라니냐 발생을 예고했다. 내년 2월까지 지속할 확률이 87%에 달한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북아메리카, 유럽, 동북아시아 지역은 기온이 내려간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가 상승의 핵심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인데 아직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당분간 코스피는 3000선 중심의 박스권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에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공급망 차질과 관련한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58.9%로, 국내 증시는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측면에서 공급망 병목현상 장기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다만 신흥시장이 선진시장의 상승 랠리 수혜를 받지 못하면서 디커플링 현상은 심화되고 있지만 이는 차차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최근 코스피가 고전하는 사이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 정례회의 이후 글로벌 금리 하락은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 재유입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며 "지속된 외환·주식시장 동반 약세로 코스피 상대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 전망 불안이 정점을 형성할 수 있는 향후 한 달 가량이 신흥국 주식시장과 코스피 추이의 고비가 되겠다"며 "이 과정에서 상대 수익률 부진의 바닥권 통과가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시장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과 중국 소비자·생산자 물가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5.8%로, 9월 상승 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 요인으로 주거비의 오름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근원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3%로 오름세를 이어가 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두 지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내주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시장 영향이 우려될 수 있으나 이미 예상치가 높아져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실적과 배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은 2.06%로,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감소했지만 연간 배당수익률 자체가 2%를 상회하는 부분에 있어서 배당주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