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대기 최장 1.6년새 차 보다 비싼 중고차 등 영향차 급한 소비자들 몰려
  • 신차 및 중고차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취소차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현대차
    ▲ 신차 및 중고차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취소차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고 중고차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계약이 취소된 차량을 알아보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나 동호회에서 “취소차를 구합니다.”, “취소차를 잡아주실 카마스터님을 찾습니다.” 등의 문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아이오닉5를 출고 받은 A씨는 “2월 말 사전계약을 했지만 출고가 계속 늦어지다가 카마스터한테 취소차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디지털 사이드 미러, 컴포트 플러스 등 옵션이 빠졌고 원하는 외장 색상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GV60 구매를 희망하는 B씨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된다”면서 “취소차를 빨리 받을 수 있다면 일부 옵션을 포기할 생각도 있다”고 언급했다. C씨는 “현대차 캐스퍼 취소차를 알아보다가 옵션이 없는 깡통 모델을 발견했다”면서 “무옵션이라 고민했는데 금새 차량이 계약됐다”고 밝혔다. 

    취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신차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인기 신차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이 1년이 넘는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EV6는 13개월에 달한다. 지금 계약하면 2023년 초에 차량을 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도 8~10개월 정도로 추산된다. 
  • 기아는 EV6 출고가 늦어지면서 사전계약자 혜택을 내년 6월로 연장했다. 공지문의 일부 ⓒ전기차 커뮤니티
    ▲ 기아는 EV6 출고가 늦어지면서 사전계약자 혜택을 내년 6월로 연장했다. 공지문의 일부 ⓒ전기차 커뮤니티
    기아 K8 하이브리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투싼 가솔린·디젤 모델 등도 10개월가량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오닉5와 EV6는 각각 올해 2월25일, 3월31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사전계약자 중 일부는 아직도 차량을 인도받지 못했다. 기아는 최근 권혁호 사장 명의로 EV6 사전계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출고기한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주요 신차의 출고 대기기간이 확대된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공지문에서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이슈로 인해 고객님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완벽한 차량 품질과 인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일부 인기 모델의 경우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넘어서는 가격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 모델3나 모델Y의 일부 트림은 수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중고차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려는 심리가 강해졌고 보복소비로 인해 신차 수요가 높아졌다”면서 “반도체 수급문제가 지속되면서 현재는 고객 입장에서 차량을 구입하기 어려운 시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