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두나무 지분 6.15% 인수…현재 지분가치 1조원 추정3년전 업계 최초 빅데이터 자회사 데이터애널리틱스랩 설립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신용등급도 덩달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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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디지털 분야 투자 성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두나무, 토스뱅크 등 비상장사 투자에 따른 지분가치가 크게 증가하면서 회사의 핀테크·스타트업 투자 안목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두나무·토스뱅크 투자 ‘대박’…업계 최초 빅데이터 분석 자회사 설립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자사가 보유한 두나무의 지분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서 올해 초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6.15%(206만9450주) 지분을 퀄컴으로부터 인수한 바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두나무의 추정 시가총액은 17조원 수준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한화투자증권의 지분 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다. 당시 600억원에 못미치는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1800%에 달한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투자는 핀테크 성장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의 결정이었다. 증권사들이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신기술 보유회사에 대한 중장기 투자로 핀테크 분야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이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150만주(지분 7.50%)를 75억원에 사들였다. 올해 10월에는 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지분을 8.85%로 늘렸다. 업계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가진 토스뱅크 지분 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회사는 이 밖에 지난 2018년 7월 1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해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빅데이터 자회사 ‘데이터애널리틱스랩’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빅데이터 분석만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은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해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를 지원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활용을 통한 비대면 채널의 고도화, 차별화된 개인화 콘텐츠와 투자정보 등을 제공한다.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54% 증가한 104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불확실한 금융환경과 시장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라고 견조한 실적을 냈다”라며 “연간 실적 또한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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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등급 잇따라 상향…시장지위·이익안정성 개선 평가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안정적인 자본 적정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신용등급 전망도 오르고 있다.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향후 투자자금 조달이 한층 용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일 한화투자증권 장기선순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3년 평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149.8%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시현하고 있다”라며 “자본력을 활용해 영업을 확대했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사업 부문의 변동성을 상호 보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전 사업 부문에서 영업성과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며 작년 영업실적을 웃도는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라며 “자체 헤지 ELS 취급 관리를 통해 이익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력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를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의 지난 9월 기준 자본 규모는 1조586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올해 6월 기준 2.0%로 경쟁 중소형사 대비 자본력과 시장지위가 우수한 편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들어 해외 실사 어려움,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IB 영업활동이 다소 위축돼있어 시장지위가 과거 대비 소폭 하락했다”라며 “다만 우수한 자본력을 활용해 제반 영업을 확대할 시, 시장지위가 개선되고 양호한 사업안정성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도 한화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올렸다.

    나신평은 한화투자증권이 주요 영업력 개선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고 위험관리로 우발부채 부담 요인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자본 확충을 통해 위험에 대한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형삼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회사는 2016년 2000억원 및 2019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익의 내부유보 등 적극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연결 순자본비율이 2016년 말(348.4%) 대비 올해 9월 말 664.3%로 크게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