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버콘텐츠 인수 이어 바이아컴CBS 파트너십고유 IP 제작 넘어 OTT, 채널 유통 확보 눈길K-콘텐츠 글로벌 확대 및 브랜드 인지도 상승 기대
  • CJ ENM이 미국 주요 콘텐츠 기업들과 손을 잡고, 전방위적 영토 확산에 나섰다. 해외 판로를 개척해 'K-콘텐츠'를 확산하고,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22일 CJ ENM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콘텐트'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메이저 종합 미디어 기업 '바이아컴CBS'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CJ ENM은 지난달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엔데버그룹홀딩스(엔데버) 산하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를 약 1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엔데버콘텐트는 웰메이드 영화, 방송,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유럽, 남미 등 19개 국가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및 유통망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인기 영화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영국 BBC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의 투자·제작·유통·배급에도 참여했다.

    모회사인 엔데버는 드웨인 존슨, 마크 월버그 등 전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 및 스포츠 스타를 비롯해 7000명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약 4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CJ ENM은 엔데버콘텐트를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K콘텐츠 확산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엔데버콘텐트 인수를 통해 제작은 물론 글로벌 OTT·채널 유통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드라마·영화·예능 등 CJ ENM의 IP를 지속적으로 현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게 된 것.

    나아가 CJ ENM은 북미 내 유통 채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바이아컴CBS와 손을 잡았다. 바이아컴CBS는 미 방송 채널 CBS와 니켈로디언,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CJ ENM은 IP를 바탕으로 바이어컴CBS와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에 착수하고, 공동 기획개발·제작·투자·유통(배급) 등 전 단계에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드라마는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과 바이아컴CBS의 자회사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영화는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협업하기로 했다.

    CJ ENM은 바이아컴CBS 산하 스트리밍 채널 '플루토 티비(Pluto TV)'내 CJ ENM 브랜드관인 'K-Content by CJ ENM'도 론칭했다. CJ ENM OTT 플랫폼 티빙(TVING)에서는 내년 상반기 내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을 연다. 바이아컴CBS는 티빙에 전략적 투자자로 지분투자 및 7편의 티빙 오리지널 제작에도 공동 투자키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CJ ENM의 공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굵직굵직한 글로벌 업체들과 동맹 전선을 구축하면서 CJ ENM의 인지도를 알리고, K-콘텐츠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미국 뉴욕타임스,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도 CJ ENM이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유통 채널의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 전쟁이 심화되면서 콘텐츠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CJ ENM의 제작 역량과 글로벌 기업들의 유통 채널이 합쳐지면서 무궁무진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