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V80부터 연이어 히트1~11월 12만3884대… 28.9% 증가"프리미엄 브랜드 성장 가능성 충분"
  • ▲ 신형 G90는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제네시스
    ▲ 신형 G90는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제네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어 브랜드 제네시스가 릴레이 히트를 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출시한 신차들이 빠짐없이 흥행 신기록이다.

    세단부터 SUV와 전기차까지 풀라인업 구축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대박행진의 요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신형 ‘G90’는 지난 17일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를 돌파했다. G90가 지난해 1만9대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일년 실적을 하루만에 넘어섰다. 지난해 경쟁모델인 벤츠 S클래스는 6486대, BMW 7시리즈 2369대, 아우디 A8은 539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이번 G90 사전계약 실적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첨단과 아날로그 감성이 공존하는 실내 디자인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최첨단 신기술 등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2015년 브랜드 출범 후 국내에서 2016년 6만6278대, 2017년 5만6616대, 2018년 6만1345대, 2019년 5만5801대 등 연간 5만~6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 ▲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 ⓒ제네시스
    ▲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 ⓒ제네시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신차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만8384대로 10만대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11월까지 누적 12만3884대로 전년동기(9만6084대) 대비 28.9% 증가했다. 현 추세라면 제네시스는 올해 13만~14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모델인 ‘GV80’는 지난해 1월 출시 후 2020년 3만4217대, 올해는 1~11월 2만1288대가 팔렸다. ‘G80’는 2019년 2만284대로 벤츠 E클래스(3만9782대)에 크게 뒤쳐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월 신형 G80이 출시된 후 5만6150대로 E클래스(3만3645대)에 앞섰다. 올해도 G80는 11월까지 5만3269대로 벤츠 E클래스(2만3333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GV70’는 지난해 98대에 그쳤지만 본격 판매가 시작된 올해는 11월까지 3만7144대로 GV80와 함께 SUV 라인업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10월 출시된 브랜드 첫 전용전기차 ‘GV60’는 10월 47대, 11월 406대 등 총 453대가 판매됐다. GV60는 계약 1주일만에 1만대를 돌파했고, 출고 대기기간이 1년이 넘을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 GV70의 내부 모습. ⓒ제네시스
    ▲ GV70의 내부 모습. ⓒ제네시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는 벤츠, BMW 등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아졌다”면서 “세단 위주에서 SUV, 전기차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라인업은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GV70 디자인에 대해 “과하지 않으면서도 눈길을 사로집는 조화로운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자동차 매체 ‘로드앤트랙’도 신형 G80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두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롭고 멋진 디자인 언어를 통해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벤츠 E클래스와 경쟁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G80 전동화 모델에 이어 내년 GV70 전동화 모델 등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부터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모든 신차들을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목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는 GV70과 GV80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20만대 판매 규모의 브랜드로 도약했다”면서 “내년에는 제네시스의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많은 첫 해가 될 것이며, 디지털과 럭셔리의 상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