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의 내식화… 올해도 HMR 대세비대면 서비스 확대… 온라인 시장↑해외시장 진출 등 신먹거리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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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식품업계는 올해 말도 많고 타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대응책을 모색했고 특히 인수합병(M&A), 사업 다각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했다. 올해를 뜨겁게 달군 식품업계의 10대 뉴스를 한 눈에 살펴봤다.

    ◇ 외식의 내식화… 집밥 열풍 지속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밥 열풍이 거셌다. 국내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시장 규모는 2015년 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5년 만에 95%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올해는 5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식품업계는 이러한 성장으로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것에서 벗어나 맛과 품질은 물론 가성비, 편의성, 패키징, 조리방법 등이 세분화시켰다. 최근에는 컵밥·국·탕·찌개·반찬류 위주였던 기존 간편식에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제품, 레스토랑 간편식(RMR), 밀키트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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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소비 트렌드… 온라인 장보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약 43조4000억원으로 2019년 26조7000억원 대비 62.4%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쇼핑을 꺼리는 분위기와 함께 콜드체인 시스템 등 배송 기술의 발달, 집밥 문화의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자사몰을 강화했다. 상품 판매를 위해서 유통 채널을 반드시 활용해야하는 식품업체 특성상 자체 쇼핑몰 경쟁력을 키워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소비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각 업체들은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리뉴얼, 라인업을 늘려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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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 ESG 경영 광폭 행보

    식품업계는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경영을 강화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화하는 2050년 탄소중립 및 제로 웨이스트 실현을 선언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담은 선언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도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40년까지 음료 및 주류 생산공장 및 물류센터 등에 사용되는 전력량 100%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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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C그룹
    ◇ "국내시장으론 부족해"…  해외로 해외로

    식품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식품시장의 규모는 제한적이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살 길을 찾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농심은 현재 농심은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삼양식품은 수출 주력 시장인 중국, 미국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그룹은 인도네시아 기업인 에라자야 그룹과 함께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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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국민 사과·매각 철회… 남양유업 사태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사회적 논란을 샀다. 이에 홍원식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퇴진을 약속하고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홍 회장이 돌연 매각을 번복하며 논란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기업 명운까지 흔들리고 있다. 올 3분기 남양유액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남양유업은 매출 감소에 이어 23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59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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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인상 '도미노' 

    식품업체의 도미노 인상이 계속됐다.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생산비 부담이 커진 업계는 라면과 우유, 치킨, 참치캔 가격을 앞다퉈 인상했다. 오뚜기와 농심은 지난 8월 라면 가격을 각각 11.9%, 6.8% 인상했고, 동원 F&B는 이달부터 참치캔 가격을 6.4% 인상했다. 지난 10월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서울우유, 남양유업, 빙그레 등이 우유 가격을 5~6% 올렸다.

    문제는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대란의 영향으로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가격 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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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올리브영
    ◇ 코로나19 시대 건강이 최고, 너도나도 건기식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5년 새 건강기능식품시장은 20% 이상 성장, 매년 5~6% 수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년 4조9273억원 대비 더 성장한 5조454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건강사업 CIC(Company In Company)를 100% 현물출자방식으로 분할한다. 신규 법인명은 CJ웰케어(Wellcare)이며, 분할 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매일유업도 건기식 판매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일헬스앤뉴트리션을 세웠다. 빙그레는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인 빙그레 건강 tft를 선보이고 있다. 동원F&B는 VIP를 위한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올리닉을 선보였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이외에 건기식 라인업을 확장하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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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시지
    ◇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라… M&A 바람

    식품업계는 M&A를 통해 시너지 극대화는 물론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힘썼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지난달 건강· 특수식 전문기업 닥터키친과 합병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신규 사업군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닥터키친은 제품 생산량 증대와 판매 채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테이스티나인은 속초 젓갈 브랜드 단골식품을 M&A하고 인큐베이팅 센터 나인스파크를 설립했다. 테이스티나인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의 광교CK(Central Kitchen, 중앙 집중식 조리시설)와 나인스파크가 보유 중인 강원도 속초시의 약 2000평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 및 생산,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 ▲ 신상열 농심 상무ⓒ농심
    ▲ 신상열 농심 상무ⓒ농심
    ◇식품업계 오너가 자제 속속 합류 

    식품업계가 1990년대생 오너 일가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그룹은 최근 오너 3세인 이선호 부장을 CJ제일제당 소속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이 리더는 지난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한 후 지난 9월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구단 LA 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계약 체결을 주도한 바 있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장남 오영씨는 지난 10월 입사해 생산물류혁신TF(테스크포스)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 상열씨는 지난달 인사에서 입사 3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도 지난 7월 그룹 본사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하면서 후계자 수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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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 "착한 포장 늘린다" 필환경 대세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1998톤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배출량도 일평균 84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가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있다. 오리온은 플렉소 인쇄 2호 라인의 가동을 개시하며 환경 친화적 포장재 적용 제품을 확대한다. 빙그레의 RTD 커피 브랜드 아카페라는 친환경 포장재로 패키지를 변경한다. 새롭게 바뀌는 아카페라 패키지의 핵심은 수축(shrink) 라벨의 소재 변경이다. 음료업계도 페트병 겉 포장지를 뗀 무(無)라벨 음료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생수에 이어 탄산수, 보리차 등 제품도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