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상여금, 표준연봉 30% 넘어 업계 최고 수준3분기만에 지난해 순익 뛰어넘어, 올해 연간 순익 5천억원대 전망내년초 상여금 40% 가능성…김용범 부회장, '아메바경영'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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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화재가 올해 사상 최대실적 갱신을 앞둔 가운데, 내년초 상여금이 '표준연봉의 40%'를 넘길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초 표준연봉의 30%를 상회하는 수준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이는 손해보험업계 최고 수준으로, 같은기간 삼성화재는 표준연봉의 18%를, 현대해상은 11%, DB손해보험은 25%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각사별 사업보고서 내 1인 평균 급여액으로 단순 환산하면 메리츠화재(평균 급여 9535만 1000원)의 상여금은 2860만 5300원으로, 업계 리딩컴퍼니인 삼성화재(평균 급여 9893만 7000원)의 상여금(1780만 8660원)보다 1079만 6640원 더 많았다.

    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갱신을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전년대비 59.8% 증가한 433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연간 순익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3.9% 오른 9조1512억원, 영업이익은 95.3% 증가한 6103억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5.5%p 증가한 17.0%로, 6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올해는 3분기만에 이미 지난해 순익을 뛰어넘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673억원으로 전년대비 44.4% 올랐다. 

    같은기간 매출액 7조4505억원, 영업이익 6384억으로 각각 10.0%, 41.6% 성장했다. 자기자본이익률도 24.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손해율이 개선, 올해 연간 순익 5000억원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0%를 웃도는 상여금이 기대되는 이유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올해 표준연봉의 30%를 상회하는 상여금이 지급된 만큼, 내년 그보다 상향된 상여금이 지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용범 부회장 취임 후 실용 중심 기반 '아메바경영' 도입을 통해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직원수가 경쟁사 대비 절반 가량인 점도 상여금을 높게 책정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부회장의 아메바경영은 소집단이 주특기를 살려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독려한 기업경영 형태다. 보상 역시 각자의 성과에 따라 이뤄져 직원들의 자발적인 행동과 성장을 부추기는 경영 방법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