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프리미엄 화장품 매년 성장에내년 말 고가 아모레퍼시픽 선봬설화수 라인 투자… 성장 목표 20~30%
  • ▲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저브 크림
    ▲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저브 크림
    아모레퍼시픽이 내년 중국사업에 힘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국내 파이가 정체된 탓에 성장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 힘을 주겠다는 의도다. 대표 브랜드 설화수 확대는 물론 신규 프리미엄(럭셔리)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자사 브랜드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을 론칭할 계획이다. AMOREPACIFIC은 아모레퍼시픽의 초고가 기능성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하이엔드 럭셔리 포지션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대표 제품인 타임 레스폰스 크림 라인은 50만원대,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플은 60만원대다.

    회사 측은 설화수와 함께 프리미엄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설화수 역시 기능성이 뛰어난 럭셔리 라인 자음생, 진설 라인에 투자하면서 평균 판매 단가 상승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설화수의 성장 목표는 20~30%로 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설화수를 유닛으로 승격하면서 재도약 행보를 본격화한 바 있다. 당초 본부급 아래 부서로 존재했지만 이를 독립시키면서 브랜드 육성에 나선 것이다. 현재 설화수 브랜드 유닛은 마케팅 디비전을 포함한 2개 부서와 직속 팀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올들어 설화수의 중국 매출이 급증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설화수 자음생 크림 출시로 전체 설화수 매출이 약 5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사업 내 설화수 매출 비중은 2016년 10% 수준에서 올해 30% 후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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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중국 사드 사태 이후 코로나19 여파 등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2016년 매출 6조6976억원, 영업이익 1조828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4조9031억원, 영업이익 15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그보다도 실적이 감소세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조108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의 성장은 매력적이다. 중국인들의 소득수준 향상, 외모에 대한 관심 증가, 프리미엄 소비 추구 등 화장품 사용에 대한 인식 전환 등으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코트라가 유로모니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1년 421억 위안(한화 7조1069억원)에 불과했던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은 2018년 1002억 위안(16조9148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7년 만에 138%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1314억 위안(한화 22조1803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봤다.

    증권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내년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의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봤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실한 럭셔리 중심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5년 만에 전사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로 반등할 전망"이라면서 "2분기 이후 중국법인은 설화수의 압도적 비중에 기반해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