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오는 20일 회추위 구성하고 내달초 선거공고업계출신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이어 관료출신 첫 입장표명 업계 목소리를 잘 대변해서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에 집중관료출신 무용론에 반박 “시기상조였을 뿐 의미있는 성과였다”
  • ▲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연합뉴스
    ▲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연합뉴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공식화한데 이어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이 관료출신 중에 처음으로 출마 의향과 포부를 드러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0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일정에 돌입한다.

    선거 공고는 2월초에 이뤄질 예정이며, 선거는 2주일 뒤에 치러진다. 회장 선거에 출마하고 싶은 후보들은 선거 7일 전까지 지원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하나저축은행의 오화경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관료출신 중에서는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홍영만 전 캠코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해선 전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선거 공고가 안났지만, 출마 의향을 갖고 여러가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업계에서 바라는 것을 잘 듣고 금융당국에 전달해 관철되도록 하겠다”며 업계와 금융당국의 징검다리 및 대변인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관료출신 회장들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무용론' 지적에 대해서도 소신있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선 전 위원장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19년에 비로서 구조조정이 일단락 됐다”며, “아직 금융당국이 저축은행들의 규제완화 목소리를 반영해주기에는 시기상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료출신 회장들이라서 성과를 내지 못한게 아니라, 규제완화 요구가 시기적으로 좀 빨랐다”라고 덧붙였다.

    즉, 저축은행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리스크 관리 우려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는 쉽사리 규제완화를 수용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저축은행중앙회장들이 그동안 예보율 인하, 양극화 심화 해소 등을 위한 규제완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금융당국도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제는 규제완화에 대한 성과가 나타날 시기가 됐다”며 “회장이 되면 규제완화를 관철시켜 저축은행업계가 더 성장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해선 전 위원장은 1960년생으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동갑이다.

    그는 행정고시 29기로 금융위 금융서비스국 은행과 과장, 금감원 기업재무구조개선단 국장,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등을 거친 금융전문 관료 출신이다. 2014년에 제 15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거쳐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일 만료될 예정이며, 박 회장을 비롯해 역대 회장들 대부분이 관료 출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