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경고… 오미크론 확산에 방역 강화로 내수 위축세계 공급망 교란으로 교역량 정체…美 긴축가속화도 우려
  • ▲ 한산한 음식점.ⓒ연합뉴스
    ▲ 한산한 음식점.ⓒ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안팎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에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던 내수마저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KDI는 9일 내놓은 '1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최근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고 대외 수요의 개선세가 약화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11월호에서 대외여건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나, 방역조치가 완화하면서 서비스업은 부진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하지만 12월호에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한국 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했다고 진단한 뒤 두달 연속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지난달 6일과 18일 사적모임 제한 등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KDI는 "지난해 12월 방역 조치가 재차 강화되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여건이 제약되는 모습"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와 비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지수가 내리는 등 소비 관련 경제 심리가 위축됐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9로 전월보다 3.7포인트(p) 내렸다. 신용카드 매출액(신한카드 추정치)은 지난해 10월 2.7%(2019년 동월 대비), 11월 5.4% 증가세를 보였으나 12월 들어 0.5% 감소했다.

    KDI는 대외 여건도 좋지않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미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 등이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도 멈칫하는 모습이다. KDI는 "세계 산업생산과 역량이 정체되면서 수출의 증가 폭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무역수지는 20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10월은 24.2%, 11월은 26.5%, 12월은 15.9%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KDI는 고용과 관련해서도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