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지난해 매출 감소 불가피매일유업은 고공성장, 1위 서울우유도 위협남양유업 올해부터 본격 신성장동력 확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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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이 지난해에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매일유업의 성장세는 무서운 상황이어서 양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오너리스크 장기화, 시장 판도 변화 등을 딛고 올해 새 도약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개별 기준 1조53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1조4600억원)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은 분유 시장의 정체 속에서 단백질 시장을 키우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반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연결기준)이 230억3923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2400억9815만원, 당기 순손실은 159억4709만원이다. 누적 매출은 7100억원 수준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누적 영업손실만 580억원에 달한다. 2위 매일유업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물론, '1조 클럽' 재입성도 멀어지는 분위기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물가 상승 요인과 더불어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내수경제 침체, 학교급식 비중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던게 맞다"고 전했다. 

    특히 유업계는 지난해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도 겹쳤다. 지난해 8월 원유 가격이 인상된 가운데 원부자재는 물론 물류비 및 인건비 등 전반적인 생산비 증가로 남양유업도 결국 10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런 가격 인상 효과는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남양유업의 신사업이었던 디저트카페 브랜드 '백미당'은 코로나19 타격을 피하기 힘들었고, 배달 이유식 '케어비'가 기대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성과를 논하기 힘들다. 이 시장에는 이미 경쟁업체들도 많은 상황이다. 커피 브랜드 '루카스 나인'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원가 상승 부담에 오너리스크 장기화까지 겹친 지난해를 넘기고 올해 본격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김승언 경영혁신위원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또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유위니아 자문단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파워브랜드 제품의 수익 개선을 위한 브랜드가치 제고 활동과 함께 건기식과 영향균형식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활동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매일유업은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을 넘어설 가능성도 대두된다. 서울우유는 연 매출 1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 2조를 목표하고 있는 유업계 1위지만, 최근 광고로 인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서울우유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전년비 늘어난 영업이익을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기록했다. 시장은 매일유업이 지난해 9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884억원) 대비 2.9%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