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저출산으로 고전해와작년 연매출 2000억원 전망 하이뮨·그릭요거트 등 외형 확대 주효
  • 아이밀, 산양분유 등 분유 회사로 잘 알려진 일동후디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세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발효유·커피는 물론 건강기능식품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0일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최대 실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업계의 불황에 이뤄낸 결과물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으며 2000억원을 추정하고 있다"면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와 후디스 그릭요거트가 매출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일동후디스는 산양분유 시장에서 부동의 1위 기업이지만 불황과 저출산 영향으로 몇 년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6년 매출 1510억원에서 2017년 1491억원, 2018년과 2019년에도 1369억원, 1147억원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1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8억원, 119억원, 27억원의 적자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기간 매출은 1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1% 증가했고 6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 일동후디스의 최대 실적에는 분유 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제품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이하 하이뮨)이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을 키우기 위해 홈쇼핑을 시작으로 유통망 확대와 모델 장민호를 필두로 매출 향상에 가속도를 붙였다. 때 마침 코로나19 이후 건강기능식품 인기가 높아진 것도 주효했다. 

    그결과 하이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0% 성장해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 2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총 600만캔에 달한다. 이는 10초에 1캔 꼴로 팔린 셈이다. 특히 매일유업의 셀렉스를 제치고 2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하이뮨과 함께 후디스 그릭요거트도 외형 확대와 실적 향상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후디스 그릭요거트 450g의 매출이 9월 누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성장했다.

    그릭요거트 전체는 9월 누계 기준으로 전년 대비 36% 성장을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대용량 그릭요거트의 판매가 이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는 게 회사의 평가다.

    일동후디스는 분유 회사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몸집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최근 건강즙부터 프리미엄 천연꿀 브랜드까지 선보인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하이뮨 역시 다양한 연령층의 건강을 고려해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주니어 밀크, 체지방 조절을 도와주는 &(앤)바디 등 라인업을 확장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틈새 시장을 발굴해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식품의 본질인 맛과 건강에 집중한 제품력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해 기업과 사회 모두에게 유익한 비즈니스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