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시장환경 조성…변화·혁신 수용 조직체계 구축"투자자 접근성 제고하고 공정한 시장관리 나설 것" "임단협 등 사내문제 외부노출 유감…부족 부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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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년차를 맞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체질개선을 위한 새판짜기에 나섰다. 정기인사 이전에 외부에 내홍이 노출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남겼다.새로운 조직 및 인사 체계를 구성한 만큼 안정감을 더하고 구성원과 소통하는 한편 효율적 체계를 수립해 균형과 속도를 내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손병두 이사장은 25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2022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선도 자본시장을 향한 핵심전략’을 발표했다.올해 거래소의 4대 목표로는 ▲한국증시 레벨업 ▲확고한 시장신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 ▲거래소 체질전환 등을 꼽았다.우선 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시장별 특화된 상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활황을 기록한 기업공개(IPO)의 활성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손 이사장은 “특히 K-유니콘기업의 증시 입성 촉진, 코스닥 신유망산업 특화 기술심사 역량 강화 등을 이끌 예정”이라며 “코넥스시장 투자자 접근성 제고 및 이전상장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코스닥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량기업으로만 구성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도입을 추진한다. 또 기관투자자와 혁신산업을 연결하는 다양한 테마형 투자상품을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다.확고한 시장신뢰를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상장기업 경영건전성·주주권리 보호 관련 시장이슈에 대응해 투명·공정한 상장관리에 나서고, 소수주주 의견반영 절차 등을 강화한다.기획감시와 신속심리도 강화하고, 불법공매도 모니터링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증권범죄 규제기관 공조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 철저히 근절한다는 방침이다.손 이사장은 “시장질서를 훼손하는 불공정 거래에 대해 엄정 대응해 증권시장의 공정성과 건전성을 높일 것”이라며 “다양한 금융불안 대비 리스크관리 역량을 확충하겠다”라고 말했다.최근 불거진 기업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논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선진적인 제도라고 본다”라며 “신고한 뒤 일정 기간 행사하게 하는 등 간접 규제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른바 ‘쪼개기 상장’으로 불리는 물적분할 후 신규 상장에 대해서는 자회사 상장시 투자자 보호에 힘쓰기로 했다손 이사장은 “지금의 쪼개기 상장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라며 “분할 후 상장을 진행할 때 심사과정에서 기업이 소액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현재 부분 재개 상태인 공매도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전 종목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손 이사장은 “MSCI선진국 지수 편입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공매도를 결국 전면적으로 허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다만 어떤 시기에 어떤 수순으로 추진할 지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사 기간이 길다'는 지적에 대해선 “심사 대상이 된 주식을 가진 분들은 거래가 빨리 재개되길 원하고, 건전한 시장을 원하는 분들은 빨리 결정을 내달라고 한다”라며 “바이오기업의 경우 임상실험결과를 기다려봐야 하는 등 거래소 입장에선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심사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최근 임원 인사 및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발생했던 잡음에 대해 “사내문제가 외부에서 이슈가 됐다는건 상당히 유감”이라며 “앞서 해명을 많이 했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겠다고 임직원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