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1주당 1만2000원… 전년比 1000원↑작년 매출 8조 기록… 17년 연속 성장주주 가치 제고 및 달래기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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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뚫고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한 LG생활건강이 배당금을 확대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보통주 1주당 1만2000원, 우선주 1주당 1만205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00원 올랐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1.1%, 우선주 2%, 배당금 총액은 2011억7734만원이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도 전년 보다 22.7%에서 약 23.3%로 확대됐다.

    LG생활건강은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배당금을 늘려왔다. 보통주 1주당 지난 2004년 750원에서 2010년 2650원, 2014년 4000원, 2017년 9000원, 2019년 1만10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우선주 1주당도 지난 2004년 800원, 2010년 2700원, 2014년 4050원, 2017년 9050원, 2019년 1만1050원의 현금 배당을 했다.

    배당금 총액도 확대됐다. 지난 2004년 134억원에서 2010년 445억원, 2014년 671억원, 2017년 1509억원, 2019년 1844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배당금은 보통주, 우선주 각각 1주당 1만1000원, 1만1050원으로 전년(2019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최대 실적에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실적이 하락할 것에 대비해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했던 것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다.

    하지만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다시 배당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8조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2896억원으로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8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여기에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일 증권사의 실적 악화 전망 보고서가 발표되자 회사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3% 급락했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이 사전에 증권사 연구원들에게 실적 전망치를 미리 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성 재무상태 현금흐름 배당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 친화 정책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