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중동시장 반등…2년 연속 목표 달성올해 글로벌경기 회복세…수주 회복 기대감 고조政-협회, 수주확대-내실성장 등 전방위적 지원
  • ▲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공사현장. ⓒ삼성엔지니어링
    ▲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공사현장. ⓒ삼성엔지니어링
    작년 4분기 중동에서 반등에 성공한 해외건설이 2년연속 연간 300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28일 해외건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수주액은 모두 306억달러로 연초 목표 300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전년 351달러에 비해 12.8% 줄어들었지만 2년연속 300억달러를 웃돌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발주가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실적이라는게 업계의 자평이다.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2010년 7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해오다 2016년부터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 여건 악화로 300억달러 안팎에 머물렀다.

    다행히 지난해 중동지역 수주가 4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올해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동지역 수주액은 112억달러로 전년 132억달러에 비해 15.5% 줄어들었지만 연간 수주액의 56.5%인 63억달러를 4분기에 수주했다.

    올해는 글로벌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이에따라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동 발주 확대가 전망된다. 백신 보급과 치료제 개발 등으로 최근 2년에 비해 코로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재정 균형 유가 수준에 근접하면서 대형 NOC들의 시설투자 환경이 개선됐고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취소, 연기됐던 여러 프로젝트가 재추진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는 그 열매가 맺어진 시기였다"며 "입찰을 마친 공사 파이프라인 또한 18조원 이상으로 두터워 올해 수주 성과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오미크론 확산 및 미국 금리 인상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점진적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도 봉쇄나 이동제한 등 극단적인 조치들은 작년보다 덜한 추세인 만큼 수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작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8.11달러로 전년 39.34달러에 비해 73.1% 뛰었다. 작년말 오미크론 확산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들어 다시 8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수주확대와 내실 성장을 거둘수 있게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수주 3년 연속 300억달러 초과 달성에 총력할 것"이라며 "대외부문이 우리 경제 회복을 견인할 수 있도록 신시장 진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회장도 "올해는 해외건설이 수주 누계 9000억달러를 달성한 기념비적인 해이자 수주누계 1조달러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시권에 두고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는 해"라며 "한국경제의 도약을 이끌 핵심산업으로 우뚝설수 있도록 해외건설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해건협은 지난해 말 '제4사 해외건설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고부가시장 창출형 지원체계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한다는 중기 비전을 세운 바 있다.

    구체적 추진전략으로 △동반 협력 해외 진출 활성화 △투자개발사업 성과 확대 △고부가산업 해외 진출 지원 △해외건설 기반역량 강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